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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하나님 인식은 저 높은 곳에서 명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의외로 질문하시는 분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아담이 당신의 얼굴을 피하여 나무 사이에 숨었을 때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창3:9)라고 물었다.

가인이 아우 아벨을 쳐 죽였을 때에도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창4:9)라고 물었다.

욥이 고난의 한 가운데서 지쳐 울부짖을 때에도 하나님은 욥에게 물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너는 어디 있었느냐?

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위에 줄을 쳤는지 너는 아느냐?”(욥38:4-5)로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라고 물었다.

 

왜 이렇게 물으실까?

우리를 우리보다 더 깊이 아시고 세상만사를 다 헤아리시는 분께서 왜 굳이 물으실까?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첫째,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보통 물음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랑의 일차적 행위는 물음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최고의 사랑의 행위도 물음이다.

무언가를 사랑해보라. 누군가를 사랑해보라.

반드시 묻게 되어 있다.

고양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고양이에게 묻게 되어 있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가까이 다가가 묻게 되어 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묻기 전에 판단하지 않는다.

묻기 전에 정죄하지 않는다. 판단하고 정죄하기 전에 먼저 묻는다.

왜 그렇게 했는지, 그 때 마음이 어땠는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먼저 묻는다.

하나님이 굳이 물으시는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우리를 진실로 사랑하시기에.

 

둘째, 인간이란 존재가 물음을 통해서 인식하고, 물음을 통해서 자기를 발견하고,

물음을 통해서 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적잖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발견한다.

물음이 없으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물음이 없으면 모든 감각이 잠잔다는 것을.

물음이 없으면 삶의 의욕까지도 시들해진다는 것을.

사실 사람은 물음과 함께 산다. 아니, 물음이 있어야 사람이다.

물음이 없는 인간은 겉만 인간이지 속까지 인간은 아니다.

진실로 그렇다. 나를 인간되게 하는 것은 바로 물음이다.

물음이 존재를 땅에서 일으켜 세우고,

물음이 무뎌진 인식을 새롭게 각성시키고,

물음이 삶의 미래를 추동해나간다.

하나님이 굳이 물으시는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물음이 없으면 기존의 인식에 머물러 그냥저냥 살아가기 쉬우니까

참된 지각과 자각을 일깨우시려고.

 

 

하여, 나는 물음을 회복하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물음을 회복하기 위해 오늘도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본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처럼 물음 없는 삶은 죽은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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