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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8 17:13

진리를 품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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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본시 중심은 있으되 경계는 없다.

선악의 경계, 미추의 경계, 좌우의 경계, 남녀의 경계, 손익의 경계,

나 너의 경계, 흑백의 경계, 계급의 경계, 정신과 물질의 경계 등

온갖 경계가 없다.

옳다. 경계는 없고 중심은 우뚝 선 것이 바로 진리다.

이것이 진리의 고유함이요 진리의 힘이다.

 

그런데 교회가 말하는 진리를 들어보면 좀 다르다.

교회가 말하는 진리는 묘하게도 중심은 없고 경계가 많다.

선악의 경계, 좌우의 경계, 남녀의 경계, 나 너의 경계, 이념의 경계,

하늘과 땅의 경계, 이성과 신앙의 경계 등 온갖 경계가 있다.

실제로 교회는 끊임없이 진리의 이름으로 경계 짓기에 열심이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해 진리 아닌 것을 파문하고,

진리를 확장하기 위해 진리 아닌 것을 짓밟아왔다.

교회는 역사 속에서 경계 짓기의 진원지였다.

진리의 세계로 초대 받은 교회, 진리의 증인공동체로 부름 받은 교회가

진리의 이름으로, 또 거룩의 이름으로 경계 짓기를 해왔다.

 

그러다보니 적잖은 사람들이 진리란 경계 짓기라고 생각한다.

경계 없는 진리란 진리가 아니며,

더 많은 경계를 세우는 것이 진리에 헌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진리를 품고는 교회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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