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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5:12

무지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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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무 살에 예수를 믿은 후 지금까지

비교적 성실하게 성경이 뭘 말하는지를 듣고 보려 귀와 눈을 열고 살았다.

쉼 없이 이런저런 의문과 씨름하며 성경 속 세계를 배회했고,

비교적 정직하게 교회가 걸어온 자취를 돌아봤고,

성경과 세상과 인간의 근원 진실을 탐구한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그들이 남긴 책과 함께 살아왔다.

 

그러면서 교회에 쌓인 먼지가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됐고,

교회 안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믿고 비틀거리며 그 길을 걸어왔다.

물론 신앙의 근본 토대가 흔들리는 영적 위기도 있었다.

교회에 대한 절망이 너무 깊어 목사의 삶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간의 삶을 통해 내가 발견한 최고의 진실은 무지이다.

 

예수는 나의 눈을 열어준 분이다.

나를 보는 눈, 너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 하나님을 보는 눈을 열어준 분이다.

나처럼 뒤늦게 예수님을 만난 C.S.루이스는 고백했다.

“저는 태양이 떠오른 것을 믿듯 기독교를 믿습니다.

그것을 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에 의해서 다른 모든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나는 예수님으로 인해 눈을 떴다.

예수님을 통해 눈을 떴고, 예수님과 함께 눈을 떠왔다.

지금도 쉼 없이 예수님과 함께 눈을 떠가고 있다.

성경에 대해. 세상에 대해. 나에 대해. 인간에 대해. 교회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그런데 놀랍게도 눈을 떠갈수록 발견되는 것이 무지이고, 커가는 것 또한 무지이다.

하나에 눈을 뜨면 이상하게도 백 가지 천 가지의 새로운 무지가 나타난다.

알면 알수록 모름만 깊어간다.

나는 정녕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덕분에 눈을 떴는데,

예수님을 통해 다른 것을 보는 눈을 떠왔는데 지금 내가 보는 것은 나의 무지이다.

 

성경을 보니 욥도 그랬다.

욥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고난을 겪은 사람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난 속에서 친구들과 씨름하고 하나님과 씨름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실존의 백척간두에서 최종적으로 깨달은 것은 바로 무지였다.

욥은 영적 씨름의 막바지에 하나님께 고백한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욥42:3)

 

그렇다. 욥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의 무지였다.

무수히 쏟아지는 하나님의 질문 앞에서 그가 본 것은 오직 하나, 무지였다.

거대한 무지를 발견한 욥은 무지를 알지 못했던 지난 날을 회개했다.

그리고 놀라운 진실을 고백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32:5)

무지를 발견하고 무지를 회개한 욥이 ‘이제는 하나님을 본다’고 말한다.

이제야 비로소 눈이 열렸다는 것이다.

엄청난 역설이다. 무지의 발견이 눈뜸이라니!!

 

나는 지금 거대한 무지에 휩싸여 있는 나를 본다.

깊고 깊은 무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본다.

나는 눈뜬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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