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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참하게 무너진 교회, 정체성을 상실한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며 묻는다.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뭘 위해 저리도 근엄하게 존재하는가?

아니, 좀 더 근원적으로 묻자.

하나님은 교회를 왜 세우셨을까? 뭘 위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셨을까?

복음으로 모든 나라를 정복하고 지배하고 다스리려고 그러셨을까?

세계적인 교회 왕국을 세우려고 그러셨을까?

아님, 세상을 섬기고 돌보고 치유하고 구제하라고 그러셨을까?

가난한 자를 먹이고, 병든 자를 치유하고, 무지한 자를 계몽시키고,

상처받은 자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무력한 자의 빼앗긴 정의를 되찾아주라고 말이다.

 

아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훨씬 근원적인데 있다.

너무 근원적이어서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곳에 있다.

 

하나님은 교회가 세상을 정복하기를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부자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세상의 죄를 처벌하는 경찰이 되기를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교양 있는 친목단체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사회복지센터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민원창구센터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종교서비스센터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상담치유센터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교회가 저세상으로의 도피처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의도하신 것은 오직 하나다.

하나님이 세상을 전적으로 재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증언하는 것.

즉 하나님은 교회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곳이 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직하게 듣고 정직하게 순종하는 곳이 되기를 원하신다.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세상 속에서 자기 소견의 옳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고 그분의 뜻에 굴복하며 사는 곳이 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을 배우고 연습하는 곳이 되기를 원하신다.

창조주 하나님과의 화평을 비롯해 온 피조물과 화평하게 사는 것을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곳이 되기를 원하신다.

도드라짐 없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삶의 공동체,

하나님나라의 작은 모형이기를 원하신다.

 

그렇다. 교회는 그리 복잡한 곳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하나님나라의 작은 모형이기만 하면 된다.

모든 것이 사랑으로 소통하는 관계의 왕국인 하나님나라의 작은 모형이기만 하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는 것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하나님나라 증언공동체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기에 교회는 모든 관심과 에너지를 여기에 쏟아야 한다.

도드라짐 없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삶, 관계에 충실한 삶,

하나님 · 만인 · 만물과 사랑으로 소통하는 삶을 배우고 익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교회의 모든 일상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입체적으로 증언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 교회에 위임된 독특한 역할이요 책무이다.

 

옳다. 교회는 세상 안에서 세상과 다른 하나님나라의 증언공동체가 되라고 세움 받았다.

세상의 필요를 공급하고 세상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세상과 다른 하나님나라의 작은 모형이 되라고 세움 받았다.

어찌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길을 가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으나

사실은 이것이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진정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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