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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18:00

생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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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늙었다고 할 수 없으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발견하는 게 하나 있다.

생활의 갈등은 대체로 줄어드는데 비해 삶의 고독은 깊어진다는 것.

 

젊었을 때는 고독을 그리 체감하지 못했다.

사람들 속에서 호기롭게 지내는 성격도 아니었고,

인맥이 생의 자산이라며 인맥 쌓기에 열심을 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관계 속에서 원만히 어울리며 살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의 고독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낀다.

언젠가는 하루 종일 대화 없이 홀로 지낼 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편안히 마주앉아 마음을 주고받을 사람이 점차 적어질 거라는 예감이 든다.

 

우리는 인생이 고독하고 삶에 갈등이 그치지 않는 것을

인간이 악하고 탐욕스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대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것도 원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궁극적인 원인은 개개인이 하나의 세계이기 때문 아니겠는가.

개개인이 하나의 세계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세계가 다르고 개개인의 세계 이해가 다른 것이며,

소통의 절대적 한계가 있는 것이며,

그로 인해 인생이 고독하고 삶에 갈등이 그치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개개인의 세계와 세계이해가 다 다른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기 때문이리라.

하나님이 무제약적 자유를 행사하는 절대주권자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 개개인이 하나의 세계인 것이고,

하나님이 무한히 크고 광대하며 다채롭고 창조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 개개인의 세계가 다 다른 것이리라.

 

그러니 무슨 수로 생의 고독을 피할 수 있겠으며 삶의 갈등을 멈출 수 있겠는가.

군중과 함께 있다 해도 인간은 제각각 고독한 섬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언젠가 김형석 명예 교수가 방송에 나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고독이라고.

정녕 그럴 것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고독이 깊어질 것이다.

견디기 힘든 고독이 인생의 마지막 벗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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