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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인간의 ‘전적 부패’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전적 부패란 인간이 비인간화되었다는 말이다.

인간으로서 감당해야 할 언행과 책무에 어긋나는 길을 가고,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말할 정도의 존재의 영광이 크게 훼손됐다는 말이다.

 

기독교는 이런 부정적 인간관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것은 종교와 상관없이 정직한 인식을 가진 자라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요 실체적 진실이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되 인간 아닌 인간,

즉 왜곡되고 부족한 인간, 죄 아래 갇힌 인간, 부패한 인간이다.

 

부패한 인간은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는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

세계 앞에서도, 너 앞에서도, 또 자기 앞에서도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 앞에 설 때에만, 또 예수 앞에 설 때에만 인간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만 존재의 영광을 잃어버린 자기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참 인간이신 예수 앞에서만 자기의 비인간 됨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비한 역설이다.

인간은 자기의 비인간 됨을 처절하게 인식함으로써만 인간으로 회귀한다.

물론 이 회귀는 항상적인 회귀가 아니다.

번개가 번쩍하듯 찰나에 불과한 회귀,

현실에 내려앉지 못하는 감상적인 회귀,

어느 순간 비인간으로 후퇴하는 어설픈 회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하나님 앞에 서고 예수 앞에 서야만 가능하다.

 

나의 경우.

세속에 드리워진 욕망으로 마음이 어지럽고 분주할 때,

미미한 우열의 차이 앞에서 어깨가 쳐지거나 힘이 들어갈 때,

부패한 인간, 죄 아래 갇힌 인간들의 언행에 상처를 받을 때,

이런저런 곡절로 인간이 혐오스럽고 싫어지며 삶의 의욕이 꺾일 때,

나는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예수님을 대면한다.

말없이 그분 앞에 머문다.

 

그러면 신묘하게도 너와 세상은 흐물흐물 흩어지고,

철저하게 부패한 나, 형언하기조차 힘든 비인간 내가 보인다.

그리고 형언하기조차 힘든 비인간 내가 보이면

마술처럼 나는 인간이 되어 돌아온다.

다시 인간으로서의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인간으로.

정말이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만 인간이 된다.

비인간 됨의 자각을 통해서만 인간으로 회귀한다.

비록 번개가 번쩍하듯 찰나에 불과한 회귀일지라도.

현실에 내려앉지 못하는 감상적인 회귀일지라도.

어느 순간 비인간으로 후퇴하는 어설픈 회귀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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