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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에서 사랑은 지식과 노력이 요구되는 삶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만인이 온 생애에 걸쳐 배우고 익혀야 하는 삶의 필수 과목이라고 말했다.

사랑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혁명이라고 말했다.

 

옳다. 천만 번 생각해도 옳다.

그런데 의문이 있다. 과연 사랑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

태권도를 가르치고 배우듯,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듯,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듯,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배우듯, 사랑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

태권도를 배우고 익히면 실력이 향상하듯 사랑을 배우고 익히면 실력이 향상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는 두 가지 의문이 내포돼 있다.

하나는 인간에게 사랑이 있는가 하는 의문,

또 하나는 사랑이라는 것이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내포돼 있다.

 

그러면 첫 번째 의문부터 따져보자.

사람에게 사랑이 있을까, 없을까?

아마 대다수 사람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사랑받고 사랑하기를 열망하고,

세상이 온통 사랑 타령을 하니까 자연스레 그리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꼭 그럴까?

나는 사랑이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고,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본래 무한한 사랑의 잠재력이 있었으나

부패함으로 인해 사랑의 잠재력이 바닥났거나 왜곡됐기 때문에

있다고 하기에도,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들여다봐도 그렇다.

성경은 사랑을 사람에게 속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요일4:7), 성령의 열매라고 말한다(갈5:22).

동시에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한다(마22:37,39).

앞의 말은 사랑의 잠재력에 대해 부정적인 듯하고, 뒤의 말은 긍정적인 듯하다.

 

이제 두 번째 의문을 따져보자.

사랑이란 것이 본시 배울 수 있는 것일까, 배울 수 없는 것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은 배울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이론도 법칙도 스킬도 아니니까,

사랑이란 생명의 존재 양식이니까,

하나님이 사랑의 양식으로 존재하듯 모든 생명 또한 사랑의 양식으로 존재하니까,

달리 말해 사랑은 생득적이니까,

사랑은 배울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봄이 되면 마른 나뭇가지에 새잎이 돋아나고 대지에 새싹이 올라오듯

적당한 여건만 조성되면 사랑이란 절로 솟구쳐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꼭 그럴까?

사랑이 생명의 존재양식이요 생득적이라고 해서 꼭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랑의 원형인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보라.

하나님의 사랑은 최고의 지혜로 충만하다.

우리의 지혜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오묘한 지혜가 번득인다.

육체적인 사랑, 생득적인 사랑에는 지혜가 그리 동원되지 않지만

하나님의 사랑에는 신묘막측한 지혜가 총동원된다. 옳다.

진정한 사랑은 무작정 달려가는 게 아니다.

인격적인 사랑은 무조건 내어주는 게 아니다.

진정한 사랑, 인격적인 사랑은 고도의 지혜가 동원되어야 하는 심히 웅대한 일이다.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두 가지 의문을 살펴봤다.

그러면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자.

과연 사랑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비추어보면 사랑은 가르치고 배울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반대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란 게 본시 사람에 속한 것이 아니기에,

사람이 다룰 수 있는 무엇이 아니고 생득적인 것이기에

사랑은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반대로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최고의 인격적 행위이고,

고도의 지혜가 동원되어야 하는 웅대한 일이기에

사랑은 가르치고 배울 수 있으며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이 영 시원찮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역설도 아니고, 그저 애매하기만 하다.

하지만 어쩌랴? 이것이 사실인 것을.

동전에 양면이 있는 것처럼 사랑에도 양면이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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